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분석

앱토스, 올 들어 417% 급등…앱토스의 고점신호는?

메타 출신 인력들이 개발한 레이어 1 블록체인 ‘앱토스(APT)’ 시세가 최근 급등 중이다. 앱토스 시세 상승 배경을 두고 앱토스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과 더불어 해외보다 국내 시장의 코인 시세가 높은 ‘김치 프리미엄‘에 노려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세력이 몰린 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앱토스 ,  APT  가격 급등

30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1분 기준 앱토스의 가격은 전일 대비0.37% 상승한 17.95달러로 집계됐다. 앱토스는 연초 3.43달러(약 4225원)와 비교하면 417% 오른 수치다. 앱토스 가격은 지난 9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21일 10달러를 넘겼다. 전날에는 18.76달러까지 오르며 발행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달만에 5배 이상 시세가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1만6천 달러 대에서 2만3천 달러 대로 오른 것에 비해서도 상승세가 강했다.

앱토스는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디엠’ 프로젝트를 맡았던 인력들이 개발에 참여해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인적 역량에 대한 기대감을 비롯해 블록체인 성능에 대해서도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지면서 출시 당시 글로벌 거래소 다수에 상장되기도 했다.

APT는 현재 26억4983만달러(약 3조2625억억원)의 시가총액으로 2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앱토스 급등 배경

앱토스 가격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예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투자자 관심까지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앱토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코인이 유통되는 생태계인 앱토스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앱토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계약 체결을 지원하는 이더리움 등 기존 레이어 1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느린 속도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코인이다. 네트워크 부하가 적고 합의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을 가진 AptosBFT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했고, 상호 연관성 있는 거래명세에 대해서만 처리하는 병렬 처리 기술인 BlockSTM(Block Software Transactional Memory)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앱토스 시세가 최근 급등한 배경에 대해 업계는 NFT를 비롯한 생태계 구축이 활발한 점을 지목했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노드리얼의 자체 블록체인 탐색기 ‘트레이스무브’ 조회 결과 시가총액 상위 앱토스 NFT들은 수 배 이상 뛰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는 수집가들이 일찍 시장에 진입하려 함에 따라 앱토스 NFT 관련 활동이 증가, 하한가와 거래량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블록체인은 트위터를 통해 “앱토스 블록체인 상의 암호화폐 예치금(TVL) 규모가 5,800만 달러를 돌파, 역대 최대 TVL 기록을 지속 경신 중이다. 그중 팬케이크스왑이 앱토스 체인 TVL의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앱토스 기반 스테이킹 솔루션 토르투가(Tortuga)와 디토(Ditto)의 TVL은 하루새 35% 이상 증가했다. 두 플랫폼 모두 약 7% 연금리(APY) 스테이킹 리워드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낸스리서치의 경우 지난 9일 앱토스가 ‘앱토스무브먼데이’를 개최, 공동 창립자인 모 샤이크와 에이버리 칭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올해 개발 계획에 대해 공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시점을 기해 시세가 오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앱토스의 고점신호?

29일 코인 업계에 따르면 앱토스 개발팀은 지난 28일 세계 1위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로 약 82만개의 앱토스를 이체했다. 이는 현재 앱토스 가격인 2만3000원 기준으로 189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당 지갑은 약 5454만개의 앱토스(1조2544억원)를 보유 중이다.

앱토스 투자자들은 이를 ‘고점 신호’로 판단한다. 이체한 분량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앱토스 시가총액에 비하면 소량이지만 개발팀의 수익 실현이 시작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앱토스 개발자들이 가진 물량이 연달아 시장에 나온다면 가격 급락을 피하긴 어렵다.

 

 

투자 피해에 대한 경각심 필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차익 거래를 목적으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디크립트는 앱토스 시세가 급등한 배경 중 하나로 이 점을 지목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앱토스 거래량 중 절반 가량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업비트에서의 앱토스 시세가 타 글로벌 거래소보다 높아 차익 거래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해외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앱토스가 상승한 것은 오로지 한국인의 광기 때문”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한 코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풀린 APT는 총 발행량의 약 14%에 불과하다”면서 “올해 10월이면 현재 유통량의 2배가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교 교수는 “속도와 기술 진보 등 앞서 가격에 반영됐던 내용 때문에 최근 앱토스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거래량이 늘고 남들이 산다고 무턱대고 거래했다간 고점에서 물릴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